차는 기다림이다

오직 앞만 보며 달려가는 일상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, 내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 또는 그 무엇에 의해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을 때,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위로를 건네곤 한다.
⌜엎어진 김에 쉬어간다.⌟
우리에게 삶이란 끊임없이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일 때가 많다. 그렇게 매일 매일 숨이 턱까지 차 오를 정도로 돌고 돌고 또 돈다. 어느 순간 돌지 않고 멈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. 하지만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했다. 어딘지 알지도 못하는 곳을 향해 무조건 뛰어가기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잠시 방향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.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라도 엎어져 쉬어 가야 한다.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⌜쉬어감⌟을 위해 두 번째 차 자리를 가졌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