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연 (茶緣)

원행 스님과 차 자리를 갖다 보면 자주 설곡(雪谷)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. 서화가(書畫家)이며 차인인 설곡 스님은 원행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계신다. 그래서 원행 스님이 차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설곡 스님이 자주 등장한다. 설곡 스님의 곁을 지키며 함께하는 시간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. 함께 차인의 길을 걸어가는 분들 가운데 원행 스님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바로 설곡 스님이 아닐까 감히 짐작해 본다.
우리는 여섯 번째 차 자리를 위해 설곡 스님이 계신 청주 내원사(內院寺)를 찾았다. 한 여름 무더위가 위세를 떨치는 길이었지만 수고로움 보다는 설렘이 앞섰다. 설곡 스님을 통해 마주하는 차의 세계는 어떠할까?